소식지 순서
- 살며 사랑하며 - 양성일 신부(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 현장에서 - 서미랑 활동가(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
- 12월 활동 보고
- 1월 알림
- 12월 후원 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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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을 마무리하며
양성일 신부(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하느님을 믿지 않는 어떤 심보가 고약한 농부가 그 지역 본당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이런 글을 남겼습니다. “나는 하느님도 모르고 예수님도 모릅니다. 그러나 나는 지난 봄에 파종을 했고 여름을 무사히 넘겨 가을에 풍성한 수확을 거두었습니다. 내 수확은 마을에 사는 어떤 가톨릭 신자 보다도 엄청나게 많습니다. 이런 결과를 보면 하느님의 판결을 짐작할 수 있지 않을까요? 많은 수확을 거둔 나는 믿지 않는 사람이고, 적게 거둔 이들은 바로 가톨릭 신자이기 때문입니다.” 글을 본 본당의 주임 신부님이 그 글에 이러한 답글을 남겼습니다. “하느님은 가을에 결산하지 않습니다. 하느님은 연말에 결산하지 않습니다. 하느님은 우리 인생이 끝났을 때 결산하십니다.”
저의 인생이 끝날 때 이곳에서 지낸 5년은 어떻게 평가가 될까요? 참으로 부족함이 많은 5년 이었습니다. 저의 힘이 모자라 다른 분들에게 의지를 할 수 밖에 없는 5년 이었습니다.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코로나로 변화된 세상에서 고민도 많았던 시간이었습니다.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일과 다른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 할 수 밖에 없었던 코로나 시기였지만 그로 인해 또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하지만 밖에서는 정의와 평화를 세상에 외쳐야 하는 일을 해야 했지만 정작 정의롭지 못한 저였고, 평화롭지 못한 저였기에 강론, 강의, 때로는 글을 쓰면서도 위선적이고, 이중적인 그 상황에 괴롭기도 하였습니다. 몇몇 분들이 묻습니다. 떠나시는데 기분이 어떠시냐고, 예전 같으면 시원섭섭합니다 라고 형식적인 대답이라도 하였을텐데, 그런 답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내가 어떻게 느끼는지가 왜 궁금할까?라는 물음이 먼저 들었습니다. 아마도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라는 존재감을 느끼고 있어서 인것 같습니다. 너무 비인간적인 표현인가요? 저의 상태가 그렇다고 고백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회복하려고 합니다. 다른 직무를 맡으며 지내는 시간은 저에게는 회복의 시간이 되겠지요. 그 회복으로 이중적이지도, 위선적이지도 않는 나를 찾는 시간을 찾으려 합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어떤 드라마에서 나온 대사를 인용해 봅니다.
해방된 세상, 주님의 평화가 깃든 땅에서 see you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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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에서
* 2024년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10년이 되는 해입니다. 아직도 밝혀야 할 일, 해야 할 일이 많은데,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각 지역별로 10주기를 뜻깊게 준비하기 위해 추모위원회가 구성었고, 인천지역도 지난 11월 16일 10주기 추모위원회가 구성되었습니다.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 서미랑 활동가께서 세월호 10주기를 준비하는 마음을 기고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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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10주기를 앞두고
서미랑(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 직원)
야옹~ 오늘도 춥구나 우리 냥이들.
“봄봄아 잘잤어?” 눈 맞춤을 하며 추모관 문을 연다. 불을 켜고 한 바퀴 돌아본다. 마흔네 분께 밤새 안녕하셨는지 소리 내어 인사한다. 이런 아침을 꽉 채운 일곱 해다. 두어 달 전부터 사고 십 년이 되는 2024년 추모사업계획과 10주기 기획기사가 종종 눈에 들어온다. 오랜만에 이중유리로 된 안치단 창 안의 얼굴을 유심히 본다.
모두 10년 전 그대로다. 내 엄마 아버지 같은 얼굴, 이번에 취업한 내 조카 같은 청년의 얼굴, 생계를 위해 열심히 살고 있는 내 이웃의 얼굴, 또 볼 때마다 무너지는 꼬맹이의 얼굴, 모두 10년 전과 같은 모습으로 그대로다. 여기서 10년 동안 변한 건 나 하나네. 이상한 기분의 아침이다. 모습만 변했나? 생각해 본다. 아니 마음도 달라졌구나. 적당히 평범하게, 적당히 이기적으로 눈에 띄지 않게 살았었지.
적당한 기회에 일하게 된 이 곳‘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 낯설고 서먹했던 첫 아침의 기억을 돌이켜 본다. 화가 난 사람들이 조심스러워 숨죽여 지냈다. 그러기를 여러 날, 마찰이 잦으면 굳은살이 생기듯 나도 같은 마음이 되어 아파하기도 하고 뜻 없는 말에 상처받기도 하며 어느새 스며들며 단단해져 갔다.
희생자 유가족... 매일 만나는 내 사람들. 그리고 가족의 부재를 느끼는 유가족들....
슬픔이라는 것은 존재의 부재에서 비롯하나 보다. 그냥 내 옆에 없다는 것은 나와 일상을 함께 하지 못하는 것 같다. 손자와 성탄절에 케이크 촛불을 같이 끄지 못하는 것, 나이 든 아버지가 새로 장만한 노트북 사용법을 알려 주는 아들이 없어 헤매는 것, 옆지기에게 무심하게 ‘밥 먹었냐’ 물어보지 못하는 것 말이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 했지. 10년이 아니라 100년이라 해도 어찌 잊을 수 있을까? 내가 소명을 부여받았다거나, 불타는 정의를 가진 건 아니지만, 세상과 사람에게 상처받아 가슴 시린 우리 유가족들이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는 따뜻한 양호실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마흔 네분의 가족을 만나고 추억을 듣고 서로 안부를 챙기며 그렇게 마음을 나눴던 일곱 해. 세월호참사 희생자 안치단이라는 무거운 이름과 서늘한 공기에 긴장했던 마음은 어딜 가고 나는 이제 아침저녁 세상 떠난 이에게 세상 다정하게 인사드리는 이가 되었다.
2024년 세월호참사 10주기, 그렇게 나의 여덟 번째 해가 다가오고 있다.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을 방문한 학생들에게 설명하는 서미랑 활동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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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 활동 보고
인천교구 시국기도회
지난 1월 8일 답동 주교좌성당에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2024년 첫 시국기도회미사가 봉헌되었습니다. 미사 주례는 오용호 신부님께서, 미사 강론은 김일회 신부님께서 해 주셨고, 현장발언으로 윤석열 정부의 언론, 노동탄압 실태와 검찰독재관련 발언이 있었습니다.
강론에서 김일회 신부님은 "정치인들이 통치에 책임이 있듯이 우리는 그들이 통치를 잘 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반평화, 반환경, 반노동, 반민주적 행보를 보이는 윤석열 정부에 대해 비판하였습니다. 최근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에 대해서도 "민주주의는 폭력으로 말하지 않고 투표를 통해서 말한다"며 총선에서 힘을 발휘하자고 말씀하였습니다.
미사후 참가자들은 답동성당 밖에서 촛불기도로 전체 행사를 마무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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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1일 경청대화모임 진행했습니다. 12월 경청모임은 2023년을 보내며 내가 이룬것, 축하하고 싶은 것들을 나누었고, 경청모임 진행 1년 기념으로 뒤풀이 자리를 가졌습니다. 한해 동안 참여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경청대화 모임은 2024년에도 계속 이어집니다.
정평위, 노사위 송년미사
12월 20일 노동자센터에서 정평위원회와 노동사목위원회 송년미사를 봉헌했습니다. 참가자들과 함께 한해 동안 감사하고 싶은 것 나눔과 영상으로 돌아보는 2023년 활동영상을 보며 정평위, 노동사목에 함께 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12월 27일 인천시청앞 농성장에서 故 김경현 사회복지사 추모미사를 봉헌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진실규명과 진정어린 사과, 사)좋은친구들에 대한 행정처분등을 요구를 담아 기도하였고 미사 후 시청 광장을 돌며 묵주기도를 함께 바쳤습니다.
청년영화수다
영화 '서울의 봄'을 보고 이야기 나누는 청년영화수다가 12월 26일 노동자센터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참석자가 많지 않았지만 20대, 30대, 40대 청년들이 영화속 기억에 남는 장면과 대사를 떠올리며 영화를 본 소감을 나누었습니다. 청년들은 영화를 본 후 당시 상황을 더 이해하기 다른 영상과 자료들을 찾아 봤다며 한국 현대사의 어두운 모습을 이번 기회에 자세히 알게되었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정평위 위원장 인사발령
지난 5년간 정평위 위원장을 담당하셨던 양성일 신부님이 사제인사발령으로 1월 15일 마니산(준) 본당으로 가십니다. 5년간 정의평화위원회 활동에 임해주셨던 양성일신부님께 감사드립니다. 신부님의 영육간의 건강 기도드립니다. 신임 위원장은 김지훈 토마스아퀴나스 신부님께서 발령받으셨습니다. 김지훈 신부님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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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알림
1월 경청대화 모임
1월 15일(월) 19시 / 노동자센터(참가 문의:010-7139-0840)
소성리 미사
일시: 2월 5일(월) 오전9시 출발(참가신청:765-6970)
출발장소 : 송내남부역
신청마감 : 2월 1일
세월호 10주기 추모전시
세월호 참사 10주기 추모 전시로 제주 생존자들의 그림과 416 공방 작품 전시회가 부평아트센터에가 열립니다.
- 전시기간 : 2월 1일 ~ 2월 16일
- 전시장소 : 부펴아트센터 갤러리 꽃누리
- 개막식 : 2월 1일 14시
17기 사회교리학교 <상반기과정> 참가자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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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12월 1일 ~ 12월 31일까지 총 4,005,000원 후원받았습니다. 정의평화 활동에 더욱 매진하겠습니다.
강성순, 강정희, 고정애, 구인숙, 구종천, 권송은, 김덕석, 김미희, 김상태, 김영순, Fr.김윤석, 김정숙, 김현석, 김희순, 노명려, 박상문, 박우정, Fr.양성일, 양영주, 오지영, 윤대기, 음예정, 이명희, 이병옥, 이정옥, 이행연, 이화정, 장영숙, 정경희, Fr.정연섭, 정정은, 정춘화, Fr.조성교, 조지형, 주성희, 주정수, 채현숙, 최병철, 최영진, 황세현
강화, 검암동, 답동, 도창동, 만수1동, 모래내, 부개동, 불로동, 십정동, 원당동, 은계, 장기동, 하점, 재)인천교구천주교회
후원계좌: 우리은행 1005-601-560347 재)인천교구천주교회유지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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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낌없는 사랑과 관심을 주시는 구독자님,
1월 한달간 건강하게 지내시고, 다음달에 정의평화위원회 활동 소식 전하겠습니다. 평화를 빕니다!
1월 뉴스레터는 어땠나요? 좋았어요! 🤗ㅣ 음, 잘 모르겠어요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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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인천교구 정의평화위원회jpc032@caincheon.or,kr인천 부평구 경인로 671 5층 032)765-6970수신거부 Unsubscrib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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