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 순서
- 살며 사랑하며 - 농민들은 기후 위기가 아니라 기후 재난이다.
- 6월 활동 보고 - 18기 사회교리학교 수료식, '광주여행 가불게' 결과보고회
- 7월 알림 - 경청대화모임, 사회교리 책모임, 인천여성영화제
- 6월 후원 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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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은 기후위기가 아니라, 기후재난이다
이기성 로마노
(정의평화위원회 위원/
인천교구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 사무국장)
농민 주일이 있는 7월, 정의평화위원회 칼럼을 준비하며 농민들의 삶을 전하는 소중한 기회에 최근 가톨릭 농민회가 ‘생명농업 생산규정’을 변경하게 된 이야기로 시작해 보려 한다.
1994년 가톨릭농민회가 제정한 ‘생명농업 생산규정’의 핵심은 농약이나 비료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축소된 의미를 넘어, 유기순환적 공생을 기본으로 생태적으로 순환이 가능한 자연 본래의 생산력을 중시하는데 큰 의미를 두고 있었다.
가톨릭농민회는 ‘땅’이 가지고 있는 본래의 생산력을 중요시해, 제초제는 물론, 화학비료나 농약사용도 거의 금지하고 있다. 이후 1996년 일명 친환경 농업법이 생기면서 가톨릭농민회의 생명농산물은 결과적으로 대부분 무농약 이상의 국가 인증 체계를 따르고 있다. 다만, 과수의 경우 무농약 이상의 농사짓기가 어려워 ‘배, 사과, 자두, 복숭아, 단감’에 한해 고독성 농약을 제외하고, 화학 합성농약 방제 횟수를 5~7회로 정하여 허용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이러한 과수 생산규정에 변화가 생겼다. 화학 합성농약 방제 횟수를 제한했던 것에서 횟수를 삭제한 것이다. 즉, 5~7회보다 더 많은 농약을 써도 무관하게 된 것이다. 친환경 농업을 오랜 시간 고수해 왔던 가톨릭 농민회의 배반(?)의 배경에는 ‘기후재난’이 있다. ‘기후재난’이라고 불리는 지금 시기에 이제까지 고수해 온 친환경 농사 방식으로는 더 이상 본래의 생산력을 복원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결국 최근까지 벌어지고 있는 기후 재난은 농업 생산에 심각한 위협으로 다가왔을 뿐 아니라, 농민들의 생존과 식량 주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기후변화로 인한 농업분야의 피해는 엄청나다. 지난 2024년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과수에 큰 피해를 주는 ‘꽃매미’의 발생 면적은 지난 2020년 1,938ha에서 2022년 3,587ha로 거의 2배 증가했다. 또 최근 5년간 과종별 평균 개화기는 평년 대비 사과 6일, 배 9일, 복숭아 4일가량 앞당겨졌다. 이렇게 따뜻해진 기온의 영향으로 개화가 빨라진 상황에서 만약 갑작스러운 저온이 지속되면, 꽃뿐 아니라 어린 과실 등이 피해를 받아 결실 불량, 조기 낙과 등의 피해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 실예로 2023년에 냉해와 탄저병이 동시에 발생함으로 과일 생산이 크게 감소됐는데 당시 사과 생산량은 작년 대비 30.3% 줄었으며, 배는 26.8% 줄었다. 게다가 최근 5년 중 과수 개화기 냉해가 발생하지 않은 해는 22년도뿐이었다고 하니 막막할 따름이다.
기후재난이 가속화되고, 더욱 심각해짐에 따라, 이제 모든 작물이 더이상 쉽게 얻어지지 않게 되었다. 그런 점에서 농민들을 대상으로 한 기후재난지원금에 대한 논의나 ‘자연재난’ 범위에 ‘이상기후’를 추가해 농업 분야 재해 피해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선포 근거를 마련해야한다는 논의는 귀기울여 볼 필요가 있다. 또한 농업재해보험을 시장 논리에 맡기지 말고, 기후위기로 인한 불가항력적 피해를 공적으로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그 어느 때 보다 크다. 당연하겠지만,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는 농가와 함께 탄소배출 절감에 노력하고 있는 농가에 대한 지원도 더욱 커져야 할 것이다.
기후재난 속에서 어찌보면 살아남기 위해 최선의 노력하고 있는 다양한 목소리가 있다. 그 목소리에 정부를 포함해서 관련한 모든 이가 조금이라도 빨리 응답해 주길 간절히 바란다. 그래야 ‘기후재난’ 속에서 농민도 살고, 도시민도 함께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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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폭우로 잠긴 가톨릭농민회 회원 농지(사진제공:가톨릭농민회 전주교구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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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활동 보고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연수
6월 22-23일 대전 국제청소년센터에서 열린 연수에 Fr.김지훈 위원장님 참석하셨습니다.
6월 경청대화모임
6월 9일 노동자센터에서 경청대화모임 진행했습니다.
6월 사회교리 책모임
6월 26일 노동자센터에서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를 읽고 나눔했습니다.
연대활동
7월 2일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노숙 농성을 하고 있는 민주노총소속 유성택시분회를 노동사목부와 지지방문했습니다. 노동자들은 조합원 탄압, 노조 탈퇴 종용, 단체교섭 거부등 부당행위를 이어온 유성택시회사를 고발하고 고용노동부의 즉각 감독을 촉구하며 지난 5월 27일부터 농성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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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평화위원회 위원 연수
6월 14일 벽초지 수목원으로 정의평화위원회 위원 연수를 다녀왔습니다. 조금 더운 날씨였지만 2025년 신임 위원님과 기존 위원들과의 만남을 통해 정평위 위원들의 결속을 다지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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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기 사회교리학교 수료식
6월 18일 연희동 성당에서 18기 사회교리학교<입문과정> 수료식을 가졌습니다. 이번 사회교리학교는 서구지구와 공동으로 주최하였고, 특히 장소를 제공해 주신 연희동 성당 신자들의 참여가 많았습니다. 사회교리를 처음 접한 신자들은 사회, 정치이야기를 성당에서 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도 있었지만 6주간의 강의를 통해 사회교리를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18기 사회교리학교는 61명이 참여하였고 34명이 수료했습니다.
"공동체에서 들을 수 없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 강의를 듣는 사람들이 모인 장소에 와서 사람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힘이났습니다."
"사회문제에 대한 생각이 조금이나마 정리되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편견을 갖지 않도록 공부 많이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동안 무심히 넘기던 것을 사회교리를 배우며
내가 너무 무심했구나 뒤돌아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가톨릭 신앙인으로 시민의식을 가지고
더 발전되는 시장 경제에 참여하고
민주주의 꽃을 피우도록 공동체 삶을 살아가겠습니다."
"사회교리가 전국 모든 성당에서 교육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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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사회교리 "2025 광주여행 가불게" 결과보고회
청년사회교리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2025 광주여행 가불게" 결과보고회가 6월 27일 인천교구청 복자이안나홀에서 열렸습니다.
총 10개의 참가팀이 518 광주순례 다녀온 영상을 서로 발표하고 소감을 나눴습니다.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이라는 큰 일들이 있었던 만큼 그 어느 때보다 민주주의의 소중함과 광주시민들의 희생이 크게 다가왔다는 청년들의 소감이 많았습니다.
짧은 여행이지만, 교과서로만 이해했던 광주민주화운동의 역사를 직접 체험하고 느낄수 있는 '광주여행가불게'는 내년에도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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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아픔을 넘어 희망을 보다
광주 5.18 민주화운동은 단순한 과거의 사건이 아닌,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역사입니다. 5월의 광주를 방문하며, 저는 단순히 역사의 현장을 넘어, 인간의 존엄성과 민주주의의 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5.18 민주화운동의 중심지였던 옛 전남도청은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듯했습니다. 총탄 자국이 선명한 벽면과 텅 빈 공간은 그날의 아픔을 고스란히 전달했습니다. 5.18 기념공원에서는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숭고한 분위기 속에서 자유와 평화를 향한 염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묘역에 놓인 수많은 꽃들은 잊지 않겠다는 다짐이자, 미래를 향한 희망의 메시지처럼 보였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곳은 5.18 민주화운동 기록관입니다. 이곳에서는 사진, 영상, 증언 등 다양한 자료를 통해 5.18 민주화운동의 전 과정을 자세히 알 수 있었습니다. 시민들의 용기와 연대, 그리고 그들이 흘린 피와 땀은 저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습니다. 또한 518 민주화운동이 단순히 과거의 아픔이 아닌, 현재까지 이어지는 민주주의의 중요한 정신적 자산임을 깨달았습니다.
518 민주화운동은 우리에게 많은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는 역사를 어떻게 기억하고, 어떻게 미래를 만들어갈 것인가. 광주 시민들이 보여준 용기와 희생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이러한 질문들은 단순한 역사적 사실을 넘어, 우리의 삶과 사회를 되돌아보게 합니다.
광주 5.18 여행은 저에게 단순한 여행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역사의 아픔을 마주하고, 그 속에서 희망을 발견하는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5.18 민주화운동은 우리에게 민주주의의 가치와 인간 존엄성의 중요성을 일깨워줍니다. 앞으로도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기억하며,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가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2025 광주여행 가불게 참가자 신정섭 보니파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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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경청대화모임
- 일시 : 7월 14일(월) 19시
- 장소 : 노동자센터(경인로 6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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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사회교리 책모임
- 일시 : 7월 17일(목) 19시
- 장소 : 노동자센터
- 7월도서 : "이토록 평범한 내가 광장의 빛을 만들 때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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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여성영화제
- 일시 : 7월 11일(금) ~ 13일(일)
- 장소 : 영화공간 주안 3, 4관
- 문의 : 330-30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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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6월 1일 ~ 6월 30일까지 총 2,880,000원 후원받았습니다. 정의평화 활동에 더욱 매진하겠습니다.
강성순, 고정애, 구인숙, 구종천, 권송은, 김덕선, 김상태, 김영순, 김윤석, 김정숙, 김현석, 김희순, 박상문, 박우정, 백진희, 서미랑, 양성일, 오지영, 윤대기, 음예정, 이명희, 이병옥, 이정옥, 이화정, 장영숙, 정경희, 정연섭, 정정은, 정춘화, 조지형, 주성희, 주정수, 채현숙, 최병철, 최영진, 최정희, 황세현, 황윤경,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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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정의평화위원회 소식은 한달 쉬고, 9월에 전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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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인천교구 정의평화위원회jpc032@caincheon.or,kr인천 부평구 경인로 671 5층 032)765-6970수신거부 Unsubscrib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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